역할 커지는 전기車 배터리..캠핑용부터 비상시 집충전까지

유제훈 2021. 3.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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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야외 활동용, 비상 전원 공급용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고용량 배터리의 경우 가정에서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 가능한 만큼, 응급상황시 전력공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비교적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V2L, V2H는 단기 활성화도 가능한 반면, 배터리가 상시 활용되는 V2G의 경우 편익이 개인이 아닌 전력망 이용자 전체에 분산되는 만큼 단기 확산은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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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L·V2H, 비용 대 편익 고려할 때 단기 활성화 가능할 것"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야외 활동용, 비상 전원 공급용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차량에서 외부로 전원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가정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V2H(Vehicle to Home)은 비용-편익 측면에서 단기 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전기차 배터리의 새로운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업계에선 전기차에 탑재되는 고용량 구동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에너지 운반체 등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연구 등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 닥친 기습적 한파는 ESS 및 에너지 운반체로서의 전기차 역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한파 당시 텍사스 휴스턴 등에 위치한 400만 가구는 정전으로 난방설비 등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 공조장치, 소형발전기 등을 이용해 응급상황에 대응한 바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고용량 배터리의 경우 가정에서 약 1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 가능한 만큼, 응급상황시 전력공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배터리 용량(72.6㎾h)은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가구당 일일 평균 전력사용량(7.3㎾h)의 9.9배 수준이다.

업계에서도 실제 V2L, V2H와 같은 기술은 실용화 단계다. 예컨대 현대차 아이오닉 5는 2열 시트 하단에 실내 V2L 포트를 설치, 운행 중에 이용이 가능하다. 외부 충전구에 V2L 커넥터를 연결하는 경우 주차 중 최대 3.6㎾의 전력을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을 통해 가정(V2H) 또는 건물(V2B)로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캐나다의 스타트업 오시아코(Ossiaco)는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과 연동해 전전기차를 충전하고, 비상 정전시엔 전기차 배터리를 응급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dcbel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전기차를 전력망에 연결, 전력망을 안정화 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지난 2018년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닛산 에너지' 계획을 발표 및 추진 중이다. 일본 정부도 외부 전력공급이 가능한 친환경차에 2만엔(약20만원)의 구매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 에너지 운반체로서의 전기차 역할에 관심을 두고 잇다.

이같은 기술들은 짧은 주행거리 및 긴 충전시간으로 인한 사용가능성 저하, 주행거리 불안 강화, 배터리 성능 및 수명 저하란 한계점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보급 속도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연구원 측은 분석했다. 비교적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V2L, V2H는 단기 활성화도 가능한 반면, 배터리가 상시 활용되는 V2G의 경우 편익이 개인이 아닌 전력망 이용자 전체에 분산되는 만큼 단기 확산은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향후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고 배터리 리스 등이 활성화 되면 전기차의 활용도 역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배터리 리스 등 구독경제 모델이 확산되는 경우 충방전 반족에 따른 배터리 성능 및 수명저하 등의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할 수 있고, 기술혁신으로 배터리 밀도 및 에너지 효율성이 향상되면 주행거리 불안 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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